객사길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2가 10-1
4가지 관점으로 본 이 장소
KORLENS 큐레이션특히 전주 객사 길은 매년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배경이기도 하다.
전주 시내에도 이 같은 객사가 남아 있는데, 그 주변으로 전주 구도심 최대의 번화가가 조성되어 ‘객사길’로 불린다.
객사 길에는 수많은 로드숍과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즐비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국내 3대 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많은 화제작과 신인배우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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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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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조용했던 전주 시내가 떠들썩해집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죠. 2000년에 시작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주류 영화가 아닌, 영화를 둘러싼 통념과 상식을 뒤엎는 대안 영화, 디지털 영화, 아시아 독립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축제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면 영화의 거리에는 영화제의 상징인 붉은빛이 거리를 장식하고, 축제기간에만 특별히 설치되는 '전주돔'에서는 독특하고 작품성 넘치는 독립 영화가 상영됩니다. 전주 국제 영화제의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되어 특별한 쇼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서울의 홍대나 경리단처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유명 브랜드 숍과 맛집, 카페들이 늘어선 핫 플레이스입니다. 주말이면 전주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흥겨운 뮤지컬 공연, 댄스 퍼포먼스, 버스킹 등을 선보이고,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만든 특색 있는 관광 상품들을 파는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영화의 거리답게 CGV 극장을 비롯해 극장도 여러 곳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곳은 1980년 대 중반에서 90년 대 중반까지 15개의 극장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극장거리였습니다. 1963년 코리아극장과 삼남극장이 들어서면서 크고 작은 극장들이 생겨나 영화 상영 이외에도 연극, 클래식과 대중음악, 국악 같은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 지역 문화의 구심점이었습니다. 2000년 대 초반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들어서면서 모두 사라졌지만 그 흔적이 남아 전주국제영화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거리 초입에 있는 <옛 전주 영화관 안내도>에 옛 극장 사진과 지도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어 전주 시민들에게는 추억을, 여행객들에게는 레트로 감성에 흠뻑 젖게 해 줍니다.
대본
전라감영과 객사가 있는 이 주변이 옛날 전주의 중심지였습니다. 조선시대 전주의 행정과 상업, 그리고 왕실을 상징하는 공간이 이 일대에 모여 있었지요. 객사에서 전라감영을 지나 경기전과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전주의 어제와 오늘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제일의 번화가였던 이 일대는 1990년대 들어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재개발에 묶여 텅 빈 가게만 늘어갔습니다. 그러다 십여 년 전부터 젊은 창업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낡은 건물을 그대로 살린 카페와 식당, 작은 가게를 열게 됩니다. 겉은 옛날 그 모습인데 문을 열면 감각적인 공간이 나타나는, 그 반전의 매력에 젊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아울러 서울 경리단길에 비유해 객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의 중심에 전주 객사가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풍패지관'입니다. 풍패는 왕조를 세운 사람의 본향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어서 ‘풍패지향’이라 불렸고, 전주 객사에는 그 뜻을 담아 ‘풍패지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객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라감영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전북과 전남, 제주까지 아우르던 관청이었습니다. 다른 감영들이 이따금 자리를 옮긴 것과 달리 이곳은 조선 왕조 내내 한 번도 전주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평양 감영 다음으로 컸다고 전해질 만큼 규모도 크고 위세도 대단했답니다. 한옥마을이 ‘전통의 전주’라면 객리단길은 '새로운 전주'로 불립니다. 오래된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작은 공간에서는 지역 작가의 전시가 열리며, 주말이면 손수 만든 물건을 내놓는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 거리에 모인 젊은 창작자들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문화입니다. 직접 볶은 원두로 내리는 커피와 전주식 디저트,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도 골목마다 숨어 있습니다. 이 개성 넘치는 공간들은 영화의 거리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여러 영화관과 상영관이 모여 있고, 매년 봄이면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립니다. 상업 영화보다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앞세우는 이 영화제 덕분에 전주는 '영화의 도시'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객리단길은 오래된 건물에도 저마다의 색이 있고, 좁은 길에 노천 테이블이 놓이며,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온기를 더합니다. 또한 낮의 빈티지한 골목이 밤에는 아늑하고 낭만적인 거리로 바뀝니다. 그래서 이 골목은 마음 가는 대로 기웃거리며 천천히 즐기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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