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LENS

금수사(부산)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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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LENS 큐레이션
외국인
Foreigner

금수사는 구봉산 아래 자리한 아담한 사찰이다.

커플
Couple

금수사 계단 앞으로는 산복도로가 잘 나있으며,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도심 속 사찰로 알려져 있다.

가족
Family

금수사는 한국불교원효종의 총본산으로도 유명하다.

솔로
Solo

또한 금수사 경내에 호국영각을 짓고 기미년 독립선언의 민족대표 33인과 안중근, 김좌진, 안창호, 윤봉길 등 애국독립지사 22인의 위패를 모셔 매년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있으니 호국도량으로서의 그 위상이 분명하다 할

장소 소개

금수사는 구봉산 아래 자리한 아담한 사찰이다. 금수사 계단 앞으로는 산복도로가 잘 나있으며,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도심 속 사찰로 알려져 있다. 금수사는 한국불교원효종의 총본산으로도 유명하다. 2003년 입적한 원효종 종정 법홍스님이 주석한 이곳에는 원효대사의 유지와 종풍을 받들고자 하는 수많은 사부대중의 귀의처로서 자리매김하였으니 산중이 아닌 일반 백성들 속에 중생들을 깨우쳐 주고자 했던 원효대사의 화쟁 무애사상이 빛나는 사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불교가 낳은 불멸의 성사 원효대사의 유지를 받들고, 호국일념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사명대사의 족적이 남아 있는 곳, 구계산 금수사는 이러한 역사적 터전 위에 지금 불법홍포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또한 금수사 경내에 호국영각을 짓고 기미년 독립선언의 민족대표 33인과 안중근, 김좌진, 안창호, 윤봉길 등 애국독립지사 22인의 위패를 모셔 매년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있으니 호국도량으로서의 그 위상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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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오디(Odii) 음성 해설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243
대본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당신인 듯하여 잠을 깨었소. 그럴 리가 없건만, 혹시 하는 마음에 달려가 문을 열어봤으나 그저 캄캄한 어둠뿐. 허탈한 마음을 주체 못해 불을 밝히고 이 편지를 씁니다. … 이북에서는 종교가 누구에게나 용인되지 않겠지만 당신은 항상 기도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생전에 38선이 열리고 이산가족 모두가 만나 재상봉의 감격을 나눌 수 있다고 믿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 편지를 끝낼 수 있습니다. —이산 40년 만에 부산에서 당신의 기려’ 담담하기에 읽는 이의 가슴을 더 저리게 하는 이 글은 장기려 박사가 피난길에 헤어져 북에 두고 온 부인에게 쓴 망향의 편지입니다.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40년을 홀로 살아온 사내에게 그리움이란 어떤 색깔과 크기의 감정일지 겪어보지 않은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평양 수복 후 국군야전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하던 장기려 박사의 가족은 일사후퇴의 행렬과 함께 피난길에 오릅니다. 아내와 다섯 자녀들을 먼저 출발시키고 자신과 둘째아들은 뒤따라 국군의 구급차를 타고 평양을 빠져나가게 되지요. 평양 종로 거리를 빠져나가던 무렵, 차창 밖으로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내의 얼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마 세워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지요. 사색이 되어 뛰는 듯 걷고 있는 수많은 피난민들 사이에서 자기 핏줄만 골라 태우는 일을 박사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겁니다. 남한으로 넘어온 박사는 가족들이 중공군에 추월당해 평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죠. 이 일은 박사의 삶에 두고두고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습니다. 이곳 기념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장기려 박사는 의사로서, 의료정책가로서, 교육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에게 무료로 의술을 베풀어 한국의 슈바이처라 칭송받았습니다. 덕분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한창이던 때 정부는 박사에게 특별 상봉을 제안합니다. 추첨을 통해 상봉할 기회를 얻는 다른 가족들에 우선해서 북의 가족들과 만나게 해주겠다는 거였죠. 그만한 대우는 받고도 남을 자격이 있었지만 장기려 박사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거절합니다. 다른 이산가족들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렇다고 박사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들보다 빈약했던 건 아닙니다. 사치라곤 모르는 박사가 노년의 어느 날 문득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어디 가고 싶냐 물으니 당시 사회주의 국가였던 동독을 지목하지요. 북에서 장성하여 의사가 된 아들이 동베를린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을 한다고, 간다 해도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아들이 밟았던 땅이라도 밟아보고 싶다고, 그 말끝에 박사는 눈물을 훔칩니다. 함께 살던 시절 아내가 가르쳐 준 노래를 죽기 직전까지 흥얼거렸다는 장기려 박사. 어떤 이들은 박사를 일컬어 혈육의 정마저 뿌리친 지독한 원칙주의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을 돌이켜보건대, 그 원칙주의는 어쩌면, 남의 손가락 밑 가시를 부러진 내 다리보다 더 아파했던 그의 지독한 감수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산복도로에서 부치는 사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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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이곳 전망대까지 이르는 한적한 찻길은 부산의 젖줄, 산복도로입니다. 산복도로란 말 그대로 산의 배 부분을 가로지르는 길을 말하는데요, 부산은 가히 산복도로의 메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지가 좁고 산이 많은 지형에 이방인들의 유입이 많았던 역사가 더해져 부산엔 오래전부터 곳곳에 산동네들이 생겨났답니다. 옆 마을에 가기 위해서 평지로 내려갔다 다시 산길을 오르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죠. 그래서 산동네와 산동네를 잇는 도로가 생겨나게 된 것이죠. 특히 1964년에 지어진 이 길은 부산의 최초의 산복도로랍니다. 이제 한적한 도로 아래로 바다를 배경삼아 서 있는 우체통과 시비로 눈을 돌려 볼까요? 아담한 이 전망대는 청마 유치환 시인을 기리기 위한 공간입니다. 청마는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부산 전통의 명문 경남여고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하기도 하셨는데요, 쾌청한 날이면 학생들을 이끌고 산에 올라 시 한 수 지어 읊어주시던 낭만적인 국어선생님이었다고 해요.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그런 시인의 품성과 썩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시비에 적힌 <행복>은 9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연모하는 이를 위해 읊어보았을 국민 연가죠. 이 시에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건, 시인 자신의 사랑에서 비롯된 노래이기 때문일 겁니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통영여중의 국어교사가 된 유치환 선생은 교무실에서 이영도 시인을 마주칩니다. 미모에 필력까지 갖춘 그녀는 같은 학교 가사선생님이었죠. 청마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영도 시인보다 아홉 살이나 많은 유부남이었습니다. 하지만 넘치는 연정을 차마 추스를 수가 없었던 청마는 퇴근 후 이영도 시인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수예점이 보이는 우체국 창가에서 연서를 쓰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궜던 이영도 시인도 바위처럼 꾸준한 청마의 태도에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들은 그 후로 20년 동안 5천통이 넘는 연서를 주고받으며 정신적인 사랑을 이어 나가는데요, 유치환 선생이 환갑이 되던 194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한 후에야 그 사랑도 끝이 났지요. 묵히고 삭힌 글귀를 고이 접어 봉투에 넣고 우표 한 장 단단히 붙여 보내고는 답신이 오기까지 며칠을 애절함으로 기다렸던 두 사람의 사랑. 쉽게 만나고 빨리 헤어지는 가벼움의 시대에 그 느림과 묵직한 사랑에 향수가 인다면, 엽서 한 장 적어 띄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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